[한반도브리핑] 러 용병수장이 '무장반란'…푸틴 "등에 칼 꽂은 반역"

2023-06-24 2

[한반도브리핑] 러 용병수장이 '무장반란'…푸틴 "등에 칼 꽂은 반역"


[앵커]

러시아 민간용병기업 수장의 무장 반란 사태의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모스크바를 비롯해 러시아 전역에 초비상이 걸린 분위기인데요.

보도국 이준삼 기자와 함께 현재까지의 상황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이 기자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외신에서 관련 보도들 계속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현재 어떤 상황인지 정리부터 좀 해주시죠.

[기자]

이번 사태는 러시아 용병기업인 바그너 그룹의 수장 프리고진이 우리 시간으로 오늘 오전에 텔레그램 음성 메시지를 공개하면서 처음으로 외부에 알려졌습니다.

이 내용을 보면요.

자신의 부하들이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서 러시아 남부 도시 로스토프에 진입했다, 이런 내용들이 담겨있고요.

또 방해가 되면 누구든지 파괴하겠다, 이런 위협도 있었습니다.

바그너 그룹은 로스토프에 있는 군 사령부를 접수하고 이미 또 다른 남부도시 보로네즈에 있는 모든 군사시설까지 장악하는 모스크바로 북진을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요.

프리고진은 또 러시아 국방장관과 총참모장이 오지 않으면 모스크바로 진격하겠다고 위협하고 있습니다.

현재 러시아 수뇌부에 반기를 든 용병단의 규모가 정확히 얼마인지는 확인되지 않고있습니다.

프리고진은 자신들 병력을 2만 5천명이라고 이야기하고는 있긴 하지만, 확인된 숫자는 아니고요.

하지만 일부 지역 군기지들을 잇따라 장악한 만큼 러시아 당국도 긴장할 만한 병력과 무장력을 갖추고 있는 것 만큼은 분명해 보입니다.

[앵커]

러시아 정부는 발등에 불이 불이 떨어진 상황일텐데, 현재 어떻게 대응하고있나요?

[기자]

조금 전, 그러니까 2시간 전 쯤에 푸틴 대통령이 직접 TV 앞에 서서 입장을밝혔습니다.

"반역" "등에 칼을 꽂았다" 등의 원색적인 용어들을 동원해 프리고진을 강력히 비난했는데요.

주요 내용을 한번 직접 들어보시죠.

"지금 우리가 직면한 건 반역입니다. 불합리한 야망과 개인적 이익이 이런 배신을 초래했습니다."

또 "지금은 전체 군의 단결이 필요한 때다", "속고 있는 이들에게 호소한다"면서 회유 메시지를 발신하기도 했습니다.

러시아군 당국도 용병들에게 "안전을 보장하겠다"며 투항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수도 모스크바에는 대테러작전 체제가 발령되는 경계 수위가 강화됐습니다.

[앵커]

바그너 용병들 하면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각종 전쟁범죄 의혹 등으로 악명이 높았었는데요.

이번 무장반란의 중심에 서 있는 프리고진은 도대체 어떤이력을 가진 인물인가요?

[기자]

참 여러 모로 극적인 변신을 거듭해온 인물이라고 평가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젊어서는 사기와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 등으로 수감 생활을 한, 어떻게 보면 잡범 출신인데, 출소 뒤 외식사업에 뛰어들어 성공을 거뒀고요.

1990년 대에는 푸틴 대통령과 인연이 닿아서 크렘린궁 연회까지 주도하며, 푸틴의 요리사라는 별명까지 얻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세력을 형성한 건 2014년에 전직 특수부대 출신이 주축인 된 바그너 그룹을 창설하면서부터인데요,

특히 지난해 우크라이나전이 발발한 뒤에는 바흐무트 등 최전방 지역들을 점령하며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며 권력의 실세로 부상했습니다.

일부 외신은 프리고진이 이 전쟁을 계기로 러시아 정계 진출을 꿈꾸며 이른바 신분 세탁을 노렸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푸틴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인물이 목숨을 걸고 반란을 일으킨 배경도 궁금하네요.

직접적인 이유가 먼가요?

[기자]

사실 프리고진과 러시아군 수뇌부는 그동안 병력 지원 등을 놓고 사사건건 갈등을 빚어왔습니다.

그런 갈등이 쌓이고 쌓여서 임계점을 넘어 폭발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프리고진은 죄수들까지 용병으로 동원해 최전선에서 러시아를 위해 싸우는데도 탄약지원 등도 제대로 안된다며 군부의 무능 등을 공개 비판해왔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러시아군 당국과의 계약을 거부하며 쇼이구 국방장관을 겨냥해 응징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는데요.

러시아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고, 이에 대한 대응으로 행동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막강한 영향력을 키워가던 프리고진이 푸틴 대통령에게 토사구팽을 당했다, 또 군부와의 권력투쟁에서 결국 밀렸난데 대한 반발이라는 분석도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포함해 많은 국가들이 이번 사태의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특히 우크라이나가 대반격에 나선 상황에서 벌어진 돌발 변수인 만큼, 전황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하죠?

[기자]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바그너 그룹은 우크라전 초반부터 러시아 정규군이 고전하는전장에서 주요 전투를 이끌며 공격의 최 선봉에 서왔습니다.

우크라이나 동부 바흐무트, 이 전쟁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지역인데, 이곳을 점령하는 전과를 세우기도 했고요.

전쟁이 그야말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전력에 한꺼번에 공백이 생긴다, 아니 아군에게 총구를 돌렸다는 점에서 러시아군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악몽같은 상황이 발생한 것 아니겠습니까?

반대로 최근 대반격 작전을 시작한 우크라이나군에는 전세를 만회할만한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 보이는데요.

우크라이나군도 지금까진 탐색전에 불과했다며 더욱 강력한 공세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주요 유럽연합가과 미국 등이 이번 사태의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고요.

영국 외무부는 이미 불안정한 상황이 러시아 전역으로 확산할 위험이 있다면서 여행객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나서기도 했습니다.

러시아 정규군이 이번 사태에 얼마가 효과적으로 대응할지가 사태의 향방을 결정짓게 될 거라는 관측이 나오는데요.

어쨌든 푸틴 대통령으로서는 리더십과 통제력에 또 한 번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는 분석들도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네, 지금까지 러시아 내에서 발생한 용병기업 수장의 무장반란 사태, 이에 대한 러시아 당국의 대응상황 등 살펴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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